2020년을 마무리하며 (회고)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존 것을 과감히 버리려고 했고 새로운 것을 얻으려 했지만 생각만큼 만족한 결과를 얻진 못했다. 개발자로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갖지 못했던 것을 가질 수 있었지만 개발자로써의 학습은 많이 하지 못한것 같다. 2021년에는 조금 더 발전하는 개발자가 되고자 2020년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퇴사

잦은 야근으로 인해 피로가 쌓이고 몸 상태는 나빠졌으며 업무가 많았다. 정신적으로 힘들어 쉬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마지막 프로젝트는 처음부터의 변경이 4~5번 정도 이루어졌으며 설날에도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개발 스택을 꾸준히 변경해왔지만 대부분 혼자서 frontend / backend (Monolithic) 개발을 했고 SI만 해 비전이 없었다. 현재 반복적으로 하는 업무 중 불편한 것들을 개선하고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 형태로 만들자고 꾸준히 제안했지만 회사는 알았다고만 할 뿐이였다. 이후 충분히 쉬었고 결과론적으론 나오길 잘 했지만 진작 왜 나오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넓고 기회는 많다고 하는데 너무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던 것 같다.

운동

평소에도 자세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퇴사 후 곧바로 정형외과로 가 도수치료를 처음 받았다 (12회). 도수치료를 받은 후엔 몸이 좋아졌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몸, 자세 유지 및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헬스장에 등록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포기했다.

푸시업 (Push up)

그래서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푸시업(Push up)을 하기로 했고 맨손으로 무작정 하는 대신 Power Press 푸시업 보드를 사서 했다. Power Press 푸시업 보드는 푸시업 + 맨몸운동 10주 프로그램을 Youtube 동영상과 같이 제공한다.

결과부터 말하면 3월 중순부터 Power Press 푸시업 보드를 이용해 제공하는 프로그램대로 운동을 시작했으며 10주를 넘긴 시점에서는 푸시업 정자세로 한번에 5개씩 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엔 1~2개도 하기 힘들었고 몸이 욱신거려 힘들었지만 무릎대고 푸시업을 8주까지 한번에 최대 10번까지 늘렸고 이후 정자세로 변경했더니 그냥 되었다. 말 그대로 그냥 되었다.

10주 프로그램에서 푸시업 뿐만 아니라 스쿼트, 크런치, 러시안 트위스트, 플랭크, 버피 등 맨몸 운동도 같이 제공해 그대로 따라했고 어려운 운동은 쉬운 버전으로 바꾸어 했다(버피는 층간소음 때문에 슬로우버피로 바꾸어 했다). 그리고 식단에 샐러드를 추가했다. 나의 경우 10주 중 8주 후에 살이 빠지고 푸시업이 정자세로 되는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1회에 25 ~ 30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풀업 (Pull up)

푸시업이 익숙해진 후 8월 중순부터 풀업(Pull Up)을 시작했다. 앉은 자세에서 등에 통증이 있던 관계로 등 운동으로 하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에서 하기 시작했다. 생전 해보지 않아 두려웠는데 풀업은 맨몸 운동의 끝판왕이고 본인 체중 100%를 (푸시업은 60%)을 들어올려야 하는 매우 어려운 운동이라는 말에 걱정이 되었다.

풀업 처음 할 때 악력이 없어 매달리기 10초도 힘들었고 1개 올라가기도 힘들었지만 Youtube 동영상들에서 소개하는 매달리기, 인버티드 로우, 점프 풀업, 풀업밴드 이용한 풀업 등을 꾸준히 하다보니 어느순간 1개가 되기 시작했으며 2개 이후부터 개수가 늘기 시작했다.

풀업을 꾸준히 하니 어깨가 펴지게 되어 올바른 자세가 되어 등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업 때문에 어깨가 굽어있었던 것이 교정된 것 같다.

지금은 1회에 7 ~ 10개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자세 교정은 항상 필요하다.

결론

지금은 1주일에 4일, 푸시업 / 스쿼트 / 무릎운동 각 100개, 풀업 50개를 한다. 풀업은 미 해병대 풀업 루틴을 참고하며 하고 있다. 스트레칭 -> 풀업 -> (푸시업 / 스쿼트 / 무릎) -> 풀업 형태로 하고 있는데 이 루틴대로라면 50분 정도 소요된다. 이제는 푸시업 / 풀업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 생겼고 몸을 풀어주어야 하루를 마무리 한 것 같다.

생각해보면 운동의 ‘ㅇ’도 몰랐는데 입문하고 꾸준히 한 결과 운동이 된 것이 신기하다. 난 운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항상 생각했었는데 운동을 하고 나서부터 20대때 운동을 하지 않은 것이 뼈아프게 후회되었다.

그리고 푸시업, 풀업 과정에서 체지방이 최대 10% 정도 빠졌다 (물론 지금도 수치상으론 비만). 30% 대에서 20% 대로 감소했다. 체지방이 감소하니 몸이 가벼워졌고 이 느낌이 굉장히 좋다.

무엇보다 잡생각이 많이 사라졌다. 운동을 하면 힘들어 잡다한 생각을 잊을 수 있었고 이는 정신건강에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어찌보면 몸이 건강해지는건 주가 아닌 부가적인 옵션이였을 정도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에 많은 글 중 30대에 운동을 해야 한다는 글들이 많았는데 이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내년에 코로나19가 어느정도 해결되면 반드시, 반드시 헬스장을 등록해서 정식으로 운동을 배워서 할 생각이다.

이직

6개월 간 충분한 생각을 통한 개인 공부와 휴식을 좀 길게 가지고 이직을 했다. 이직 과정에서 나의 경력을 하찮게 보는 회사도 있었지만(그럴거면 왜 코딩테스트와 면접을 봤는지 모르겠다), 좋은 인상을 주는 회사도 있었다. 이직 과정에서 느낀 것은 지금까지 개발 스택 선정과 변경, 그리고 방향이 맞았다는 것을 느꼈으며 공부가 더 필요한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도 알 수 있었다. 몇 번의 면접 끝에 이직을 했고 대규모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회사에 재직중이다.

그리고

현재 회사의 소스코드는 소스코드의 구조 변경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Modern PHP는 꿈같은 이야기이고 codeigniter 또한 기대할 수 없다. 형상관리 또한 기대할 수 없고 FTP를 통해 배포된다. 일부는 운영 서버에서 직접 구현 후 테스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다.

이 과정을 개선하고자 git의 적극적인 사용, git-flow, docker 도입, 배포 시스템 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잘 되고 있지 않다. 간단히 framework 형태로 사용하고자 코드를 구현 했지만 오래된 서버 설정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다. 최근 들어 이 과정에 계속 노출이 되면 어느순간 이게 당연하다는 듯이 적응할 것 같고 그렇게 되고 있다는 것을 느껴 불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 공부를 통해 부족한 부분과 발전 욕구를 충족시키려 하지만, 욕심이 많은 탓인지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클리앙의 어느 글의 글쓴이와 같은 고민이 된다.

마치며

2020년은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그 많은 일들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의 가장 큰 성과는 운동에 습관을 들인 것이다. 물론 개발자로서의 발전도 있었지만, 개발자로써의 발전보다 휴식과 운동 비중이 큰 한 해였다. 내년에는 쉬어간 올해 못한 것들을 포함해 개발자로써의 발전을 이루고자 한다.

또 한가지, 운동을 꾸준히 하고자 하는 목표를 미리 세웠다. 코로나19가 어느정도 진정이 되면 헬스장에 등록해 본격적으로 운동을 배우고자 한다.

지원하지 않는 PHP 버전에서 사용할 Microframework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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